
달리는 기차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는데 언듯 중요한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의 기분이랄까, 기차는 되돌릴 수 없고 시간이 흐를수록 보았던 그것의 실체는 희미해져 갈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어야만 한다. 우연치않게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작업을 하게되었고 완전히 이해되지 않은 뿌듯함을 간직한체 여세를 몰아 다음작품에 임하였다. 하지만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했고 익숙한 보람을 찾아 원래 해왔던 스타일로 손을 놀렸다 그 순간 깨달았다 그동안의 보람들이 얼마나 하찮은 것이었는가를, 영혼없는 손놀림이, 나에게는 쉽기만한 재미들이…얼마나 무의미한 것이었나
그동안 나는 고민없이 잘할수있는 것을 계속하기위해 같잖은 의미들을 부여하고 있었던 것인가?
작품은 결코 기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소소한 아이디어를 쫒아가는것은 공예와 다름없음을.
몇시간이나 공들여 작업하고도 보람을 찾지 못하고 보여주기식 반복작업에 시간낭비를 하고서야 겨우 돌아보게된다.
이 그림은 그런 나의 어리석음의 기록이다.
나는 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것인가!
밖으로 무언가를 표출하는 것은 결국 남에게 보이기 위함인 것이고 자존감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나에게 후회는 언제나 급속도로 찾아온다. 글쓰기든 그리기든 연습의 과정은 중요하고 버리는 결정도 중요하다. 다만 남기는 것과 버리는것 어느것이 더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수 없다.